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개최 기념, 한-아프리카 경제협력 활성화 방안
아프리카는 풍부한 자원과 14억 4천만 명의 인구를 보유해 성장잠재력이 큰 유망시장이다. 이차전지에 활용되는 광물의 생산 비중이 20~60%에 달하는 등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핵심광물이 풍부하다. 또한, 전 세계가 저출산, 고령화로 축소사회에 접어든 가운데, 아프리카는 생산인구의 증가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는 유일한 지역이다. 이에 아프리카의 성장률은 2000년 이후 세계 평균치를 꾸준히 상회했으며 올해 3.8%, 내년 4.1%로 성장세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1961~2011년간 아프리카 54개국과 모두 수교하며 교역, 투자, ODA 등 다방면으로 관계를 구축해왔다. 한-아프리카 교역은 아프리카의 풍부한 자원과 한국의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자본재 수출과 1차산품 수입 중심의 보완구조가 뚜렷하다. 우리의 주요 수출품은 선박해양구조물 및 부품, 석유제품 등이며, 수입은 화석연료와 기호식품이 주를 이룬다. 2000년 이후 우리 기업은 아프리카에 691개 신규법인을 설립하고 58억 달러를 투자해왔다. 또한, 최근 5년간 철도, 국도, 전력 등의 인프라와 팬데믹 관련 보건의료 서비스를 중심으로 아프리카에 대한 ODA를 추진 중이다. 한국과 아프리카의 지속가능한 상호 호혜적 협력관계를 위해 무역, 투자, 서비스 등에서의 협력을 아우르는 포괄적 경제협력을 추진해야 한다. 본 보고서는 한-아프리카 포괄적 경제협력 방안을 ‘K-A.F.R.I.CA’로 제시한다. 이는 ①농업(Agriculture), ②도시 인프라(Facility), ③광물 및 에너지(Resource), ④디지털 기술(ICT) 분야에서의 협력관계 (Cooperative Allies)를 의미한다. 첫째, 서·중앙아프리카의 기아 인구는 총인구의 10% 수준인 4,950만 명에 달하며, 동아프리카도 최근 엘니뇨 등 이상기후로 식량 위기가 최고조이다. 한편, 전 세계 미개척 경지 중 60%가 아프리카에 위치해 있어 잠재수요가 풍부하다. 따라서 ▲쌀, 비료, 중소형 농기계 등의 수출 확대, ▲관개시설, 저장시설 등 농업 인프라 현대화 지원, ▲품종개량, 수확 후 관리 등 농업기술 ODA 확대를 추진해야 한다. 둘째,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건설 시장은 도시화의 가속화, 신도시 개발, 범아프리카 인프라 투자 증대에 힘입어 향후 10년간 연평균 5.4% 성장할 전망이다. 따라서 ▲기초 인프라 투자와 기계류 수출, ▲신도시 종합개발계획 컨설팅 등 제도적 인프라 구축 지원, ▲산업단지 개발 참여를 고려할 수 있다. 특히 건설광산기계가 지난해 對아프리카 7위 수출 품목에 올라 중장비 수출 확대를 도모해야 한다. 셋째, 광물 측면에서는 ▲광물 정·제련 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통해 아프리카 역내 설비 구축·운영, ▲다자협의체 참여로 광물 확보의 안정성을 개선해야 한다. 이 때, 각국 정부와 인센티브, 광물개발조건 협의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 등 광물 안보를 위한 다자동맹에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 또한, 에너지 부문에서는 ▲아프리카 전력 마스터플랜(CMP) 활용, ▲태양광, 풍력, 수력 등 국가별로 상이한 발전 분야에 따른 맞춤형 개발이 요구된다. 넷째, 디지털 기술 분야에서는 ▲한국산 브랜드파워를 통한 IT기기 수출 확대, ▲IT기술을 활용한 적정기술 ODA 사업 확대를 추진해야 한다. 남아공, 나이지리아, 케냐, 가나 등 주요 4개국의 IT 시장규모는 향후 5년간 연평균 6.7%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모바일 금융서비스 업체(310개)의 절반인 156개가 사하라 사막 이남에 위치해있다. 또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는 2022년 10세 아동의 89%가 학습빈곤을 경험하고 있어 에듀테크를 활용한 교육시스템 보완이 절실하다. 아프리카는 테스트베드로도 각광받고 있어 우리나라의 IT 스타트업이 활발히 진출할 수 있도록 현지정보를 제공하고 실증 및 기술사업화를 지원해야 한다. 아프리카 54개국은 경제규모, 산업구조, 인구분포, 자원매장량 등 특징이 다양하다. 따라서 대륙 차원의 단일 시장을 넘어, 국가별 특성을 고려한 개별국가 단위의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 우리 기업은 주요 투자국과의 합작을 통한 공동진출을 검토하고, CSR 사업을 병행하여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정부는 해외투자보험 등 금융지원, 투자자금 환급 등 우리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환경 정비에 앞장서야 한다. 한국은 현재 아프리카와 FTA를 체결하고 있지 않아, 모로코, 이집트, 탄자니아 등과의 FTA를 검토해야 한다. 또한, 2021년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 (AfCFTA) 출범으로 향후 5년간 관세를 90%까지 단계적으로 인하할 예정이므로 이전에 현지 진출을 서둘러야 한다. 무엇보다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연속성 있는 미래지향적 파트너십을 구축해야만 한-아프리카 협력의 지평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트레이드 포커스2024.05.29